메르스
2015년 6월... 메르스가 터지고,, 뉴스에서 연일 관련기사가 나오고,,,
신랑이 하필 두바이에 출장을 다녀오면서,, 동네 이웃들이 우리 집에 전해줄 물건이 있을 때
우편함을 사용하는 진풍경(?)이 펼쳐졌다..ㅎㅎ 나름의 비대면??ㅎㅎ
신랑은 자긴 낙타를 본 적도 없다고 억울하다고 했지만 방역당국에서 문자가 여러 번 오고
한동안 주위에서 찜찜한 눈으로 쳐다봤다..
메르스는 확진자가 코로나처럼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
동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교, 유치원은 커녕 놀이터도 못 나가던,,
그때 7살이던 딸내미가 유치원에서 줬던 교재에 쓴 답..
Q. 사자가 잡아먹으려고 뭐라고 말할지 상상해보세요.
A. 메르스에 걸렸다고 사자한테 말할 거예요.

코로나
그리고, 4년 뒤 코로나가 터지고,,,
처음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2, 3개월이면 끝나겠지 했지만...ㅠㅠㅠㅠㅠㅠㅠ
아이들은 줌 수업, 신랑은 6개월 넘게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....
하루 종일 네 식구가 집에서 지지고 볶는 생활이 시작...
그래도 여름이면 끝나겠지,,, 했지만 그것도 헛된 꿈이었고...
결국 큰애도 작은애도.... 둘 다 한 번뿐인 초등 졸업식을 줌으로 하게 됐다...
중학교 입학식도 물론 줌으로...
그래도 초등학교 졸업식에는 운동장에는 갈 수 있었는데
입학식은 학부모 출입 불가(?), 갈 생각도 없었지만...
이제는 모두 코로나 종식을 포기한 듯하고....
우리 가족도 나름 엄청 조심했지만
올해 4월,, 재택이던 신랑이 난데없이 코로나에 걸리면서 모두 확진됐다..
신랑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고 간 곳이 없는데 혼자 어디에서 걸렸는지
연구를 계속하더니... 코로나 운명론에 빠져버렸다..
그렇게 우리 네 식구는 모두 확진이 되고 열흘쯤 고생을 했는데...
다행히 크게 아프지 않고 잘 넘어갔음에 감사한다...
아이들은 격리를 좀 좋아하기도 했다, 학교도 안 가고~ 학원도 안 가고~ㅋ
그러던 2020년 6월.... 5학년 때 학교에서 받아온 건강기초조사서,,,
자기가 알아서 작성해 온 따님...
Q. 집을 나가고 싶을 때가 자주 있습니까?
A. [언제] 나. [왜] 코로나 때문에....

볼펜으로 지가 써놔서 지우지도 못하고 담임선생님께 한 장 더 받아오라고 해 다시 적어냈다..
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...
이제는 사실...... 마스크는 쓰지만 예전의 생활로 많이 돌아온 요즘...
그래도 생활이 많이 정상화돼서 다행지만,,
이제 예전의 그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는 건가...
역병의 시대... 징글징글하다,,

+엉뚱 방 뚱하던 따님은 이제 중학생
그녀의 방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_나는 관계자일까? 아닐까? 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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